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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 또한 심하게 부는 날이다.
트래킹도 나가지 못하고 아침부터 우중에 갇혀
창문을 통하여 보이는 세상이 전부다.
보슬보슬 끊임없이 내리는 비는 종일이다.
가을로 가는 길목이라 그런지
흐린 날은 몸도 마음도 춥고 을씨년스럽다.아침부터 칭얼거리는 옛 노래가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다.
지인한테서 전화가 왔다.
이런 날 막걸리 생각이 절실하다고 .........
그래!
비 오는 날 코 끝에 와 닿는 고소한 기름냄새
덧없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기억이다.오늘도 붉은 고추와 풋고추를 따서
부침에 쓸어 넣어 구색을 갖추어 전을 부쳤다.
물안개 자욱이 깔린 산골
어제 새벽부터 내린 비는
좀처럼 멈출 줄 모르고 계속하여 내리고
그렇게 시끄럽게 울어대던 매미도
새들의 지저귐도 우중에 갇혀 조용하기만 하다.
이런 날 온 세상에 가득
고소한 기름 내음이 천지를 가득 채어
진동 시키며 막걸리 한 병을 앞에 놓고
고소한 전을 안주로 분위기를 잡아 본다.- 비 오는 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