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의 뒤안길 / 청하 허석주Photoessay 2020. 6. 16. 12:47
6월의 뒤안길 / 청하 허석주
6월은
1년중에 반년이 깨지는 달이다
6월이 마감되면 가던길을 멈추고
주변을 한번 살피고 뒤돌아 보는달이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잡초 사이로
작은 풀꽃 하나 그틈에 살아 보겠다고
까치발을 들며 일어 선것이 엊그제이다
푸른날은
오랫동안 기다려 주지 않는다
사랑도 마냥 기다려 주지 않는다
늘 미련의 시간속에서 되새김질만 한다
인생길도
이정도 왔으면 그늘에 앉아
푸른 잎사귀들에 대화도 엿들으며
무심한 구름의 속마음도 물어 볼일이다
아무리
뒷걸음질 못하는 삶의길 이지만
어둠속에도 사랑을 약속하는 별처럼
방금만난 들꽃에게 사랑을 고백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