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비켜가는 것들에 대한 예우...박미림Photoessay 2015. 9. 3. 16:31
나를 비켜가는 것들에 대한 예우...박미림
인연은 여기까지라고
아련함이 허용 되지 않는 날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전해 주었다
슬픈 사실들이 하나 둘 나부낀다사막 한 가운데에서 어디로 가야 할 지 몰라
사방을 둘러보는 내가 있었음을
눈썹이 가지런하게 누운 밤에
뒤늦게 고백을 한다문득문득 그리워지는 것들이
얼마나 많이 나를 비켜 갔는 지에 대한
기억도 허물어져 간다
내가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 때 나는 먼 곳에서도
그 통증을 느꼈다나를 비켜갔던 것들에 대한 예우로
난 많이 아픈 척 해야 했다나를 비켜가는 것들이 덜 미안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