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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첫사랑은 암갈색 풀꽃이었다 / 가향 朴東月Photoessay 2015. 7. 14. 22:29
좁쌀풀
내게 첫사랑은 암갈색 풀꽃이었다 / 가향 朴東月
가슴에 기적소리가 울렸다
숨이차서 더이상 움직일 수없다
마흔아홉의 여자가 하얀교복 칼라시절을 걷고있었다
운명이었다고 말하자
아니 벼락맞았다고 말해두자
아니 마법에 걸렸다고 말해두자
시간은 어디만큼서 나를 붙들어 놓았을까
초고속 레이다 망에 걸려들었던 그녀는
20년이 훨씬 더 흐른뒤에야
내게 마지막 사랑이었다고 쓸수있을까
그 투명한 시절에 찾아온 설레임
가시내야 너에게 첫사랑은 환상이 아니란다
목메이게 부르고 싶은 이름도 아니란다
오늘같이 마음이 비어 쓸쓸한 날
오래된 사랑 하나 불러 보고 싶은데
나 그럴 수없단다
절절하게 그리운 이름하나 내 가슴속에 간직하고 싶은데
아직도 병적으로 그를 좋아하는데
어쩌란 말이냐
우리가 그때 헤어졌었더라면
그랬으면 가슴안에 아주 절절한 이름으로 간직할수있었을텐데
이 행복한 불멸의 밤에 나는 과연 너의 가슴에 작동하고있을까
내가슴은 이밤에도 너를 초대하고 살고있는데~
지독한 갈증으로 피어있던 암갈색 풀꽃이었다
내게 첫사랑은~Yukie Nishimura / For Tomorr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