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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토요일이다. 아침 6시 정각 세상은 이미 대낮처럼 환하게 태양이 산허리 위에 솟아 있다. 화창한 봄날의 아침을 맞이한다. 간밤에 잠 한숨 자지 못하고 뒤척이다 결국은 하얗게 밤을 지새우고 말았다. 무엇 때문인지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아 눈만 감고 있을 뿐 멀뚱멀뚱 난생처음으로 불면의 밤을 보내고 말았다. 어제 수원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지인을 만나 오랜만에 이야기도 하고 커피를 2잔을 연이어 마신 탓인지..... 사실 카라멜마끼야또 한 잔과 카페라테를 연 이어 마시면서 커피가 너무 진하다고 이야기했었는데 사실 평상시 커피를 많이 마셔도 잠을 못 자고 그런 일은 없었는데 참으로 이상하다. 아침 6시 일어나 산행 준비를 하고 배낭을 메고 카메라를 챙겨 산행을 나섰다. 유스호스텔 쪽으로 출발하여 평상시 다니는 코스인 700고지 10km 산행길을 돌면서 오늘은 야생화 사진을 담으려고 작정을 하고 나섰다. 울창한 수목 사이로 따스한 봄볕이 빛 내림으로 장관을 이룬다. 그러나 산행 중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야생화를 찾아보아도 어디에도 마음에 드는 꽃들을 볼 수가 없다. 여기저기 산수유 꽃은 노랗게 볼 수 있지만 고지가 높아서 그런지 어쩐지 진달래는 거진 볼 수가 없고 원하는 사진을 담을 수가 없어 조금 아쉬움을 남는 산행길이었다.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정각 9시가 되었다. 사진을 담는다고 중간마다 지체하였는데도 빨리 온 것 같다. 아침에 테크에서 보니 단지 내 12가구 중 3호,5호,6호 집만 빼놓고 토요일이라고 모두 오신듯하다. 참으로 오랜만에 많은 사람을 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