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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에게 언제나 그리움만 줍니다 /황수정Photoessay 2015. 1. 25. 14:32
당신은 나에게 언제나 그리움만 줍니다 /황수정 오후에 갑자기 비가 왔습니다. 창 밖으로 비를 피해 뛰어가는 사람들을 보며서 생각했습니다. 당신은 오늘 우산을 갖고 나왔을까? 갑자기 내린 이 비를 잘 피하고 있을까? 비오는 거리를 보면서 나를 생각하고 있을까? 당신을 잊었는지도 모르지만 우리 처음 만난 날도 비가 왔습니다. 짙은 회색 점퍼에 달린 모자를 꺼내 쓰면서 나에게 우산을 건네 줄 때의 그 미소를, 가슴이 떨린다는 것이 어떤 거란걸 깨닫게 해 준 그 미소를 나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미소를 떠 올리다 갑자기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부딪쳤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멍해져 버렸습니다. 이미 당신은 이 세상에 없는데 아직도 당신과 내가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다니... 난 또다시 눈앞이 흐려지는 걸 느껴야만 했습니다. 나에게 당신은 언제나 그리운 사람입니다. 당신은 나에게 언제나 그리움만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