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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사랑 ...정유찬Photoessay 2015. 2. 18. 19:14바람의 사랑 ...정유찬 나는 그대 삶 속의 모든 상념들이 나뭇잎 되어 무성할 때 그 수많은 잎새와 줄기까지 남김없이 훑고 지나갈 그런 바람이다 나는 이내 성난 바람이 되어 그대 삶 속에 함께해온 이기심, 분별심, 그리고 미움을 뿌리 채 뽑아 내팽개쳐 버릴 것이다 그대는 이제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거렁뱅이가 된다 춥고 배고픈 그런 거지가 아니다 하늘을 이불 삼고 땅을 요 삼아 천지만물과 함께 더불어 사는 주인이 된다 그대는 꿈을 꾸게 될 것이다 꽃이 되어질 것이며 구름이 되어질 것이며 여자가 되고 남자가 되고 돌멩이가 될 것이며 먼지가 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온 우주로 변해갈 것이다 그대 영원히 초라하지 않도록 끝없이 당당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모든 것을 남김없이 날려버릴 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