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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날은 ... 이해인Photoessay 2015. 4. 25. 12:03
애기똥풀
2015.4.24
원주가는 길에서살아 있는 날은 ... 이해인
마른 향내 나는
갈색 연필을 깎아
글을 쓰겠습니다사각사각 소리나는
연하고 부드러운 연필 글씨를
몇번이고 지우며
다시 쓰는 나의 하루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깎이어도
단정하고 꼿꼿한 한 자루의 연필처럼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나는 당신의 살아 있는 연필
어둠 속에도 빛나는 말로
당신이 원하시는 글을 쓰겠습니다정결한 몸짓으로 일어나는 향내처럼
당신을 위하여
소멸하겠습니다Silky Way - Koen De W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