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갈잎 소리에 그대가 그립다../양현주Photoessay 2015. 9. 7. 20:58갈잎 소리에 그대가 그립다..홍시가 익을 때까지
푸른 가지에 매달려 있는 것은
감이 아니라 실은 오랜 기다림이었다
눈물을 내 주고서야
오래 참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숲을 헤집는 갈잎소리
명치끝에 걸려 고갯마루를 넘지 못한다
별이 흔들고 지나갈 때면
삭은 나뭇가지처럼 툭, 툭, 갈라지다가
다시, 감꽃이 피고
부러졌던 흔적까지 사랑하게 되었는데
시간 속에 갇힌 것은 실은 나의 발자국이었다
지나온 길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빗길 어둠 속에 등불하나 밝혀주던
홍시같은 그런 기다림이었다.
갈잎 소리가
가을 한 장을 켜들고 있다.
양현주님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