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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든아홉이다. 지난 삶을 돌아볼 때마다 또렷이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있다. 6.25전쟁에 참전했을 당시 겪었던 수많은 일들에 대한 기억이다. 평화가 일상이 된 지 오래이다 보니, 사람들 모두 전쟁의 공포에 무뎌진 것 같다. 나는 나의 사랑하는 손주들을 비롯한 후손들이 결코 전쟁의 위협 속에서 살아가지 않기를 바란다. 전쟁의 상처는 우리 세대에서 끝나야만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늘 대한민국이 평화롭기를 기도한다. - 한준식의《여든아홉이 되어서야 이 이야기를 꺼냅니다》중에서 - * 오늘 또 다시 '6월25일'이 돌아왔습니다. 참혹했던 6.25 전쟁에서 살아남아, 대한민국이 평화롭기를 바라는 한 노병사의 기도가 절절하게 들립니다. 전쟁도 평화도 사람이 만드는 것입니다. 후손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전쟁인가 평화인가? 답은 명백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