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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 김소월Photoessay 2015. 1. 23. 22:36
길 / 김소월 어제도 하루 밤 나그네 집에 가마귀 가왁가왁 울며 새었소. 오늘은 또 몇 십 리 어디로 갈까. 산으로 올라갈까 들로 갈까 오라는 곳이 없어 나는 못 가오. 말 마소, 내 집도 정주 곽산 차 가고 배가는 곳이라오. 여 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공중엔 길 있어서 잘 가는가? 여 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열 십자 복판에 내가 섰소. 갈래갈래 갈린 길 길이라도 내게 바 이 갈 길은 하나 없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