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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개비 / 홍윤숙Photoessay 2018. 7. 5. 21:10
달개비 / 홍윤숙
왜 나는 너를 보면
무작정 문지르고 싶어질까
문질러 진남색 푸른 물감
무릎 팔 가슴에 쳐바르고 싶어질까
어린 날 자갈밭에 넘어지고
가시에 긁혀
벌겋게 피 밴 상처마다
너를 마구 짓이겨 치덕치덕 발라주던
그 어린 친구들의 아린 추억이
오늘도 너를 보면
진남색 꽃잎 무작정 문질러
무릎 팔 가슴에 쳐바르고 싶어진다
한 생애 뭉개진 내 상처에
네 꽃물 바르면 새 살 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