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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 장풀
온 세상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갯속에 갇혔다.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
실내 온도가 23도 습도 63%
문을 열어놓지 않았는데도 온도가 많이 내려갔다.
한낮은 30도를 웃돌다가
해가 떨어지면 밤과 아침은 쌀쌀한 느낌을 맞는다.
안개 가득한 새벽을 물리고
하늘은 잔뜩 흐린 먹구름으로 가득하더니
결국은 비를 쏟아 놓고 말았다.
오늘 비가 온다는 이야기가 없었고
영서지역 한때 소나기라고
분명 텔레비전에서 이야기를 들은 사실이라
오늘도 서둘러 선크림 바르고
배낭에 간식과 얼음 물을 넣고
메모리카드, 우산, 안경.........
트래킹 준비를 하고 단지 앞에 나갔더니
우두둑 빗방울 떨어져 내린다.
제대로 출발도 하기 전에 이게 뭐람.
배낭에 우산을 챙겨 넣긴 하였지만
도저히 더 이상 산행을 하기는 무리라는 생각에
눈물을 머금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비는
소나기로 그치지 않고 제법 내리기 시작하더니
오전 내 그렇게 비가 내리고
오후에도 태양빛을 내어 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