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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덥다!
하루에도 몇 번씩 찬물 샤워로 몸을 식히는 일을 반복
이곳 700고지에도
이상 기온으로 올라간 여름 열기를 감당하기가 힘드나 보다.
이곳은 여름에도 에어컨은 고사하고
선풍기조차도 한 번을 틀지 않고 지냈던 지난 여름날들
해가 지고 나면 찬 냉기에
한 여름에도 솜 이블을 덮고 자야 했었는데
바로 작년까지만 해도
그런데 올해의 이 여름은 사람을 힘들게 한다.
이곳에 이사 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 에어컨을 다 남에게 주어 버리고
에어컨 설치된 장소의 모든 선들을 제거하고
선풍기조차도 창고에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었다.
참으로
사람 일은 모른다고 누가 이야기했던가.
다행히도
목조주택이라 문을 모두 닫고 있으면
밖의 열기가 들어오지 않아 마치 동굴 속에 들어온 것처럼
시원함을 찾을 수 있어 다행이다.
썬룸 옆 나무 밑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어쩌다가 한 두 마리의 모기를 쫓기 위해 훈풍 모기향을 피워놓고
음악을 틀고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긴다.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앞에 두고
오늘도 더운 여름을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