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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말복이란다.
하긴 이곳에 와서 생활하면서
"추운 면 겨울인가 보다"
"더우면 여름인가 보다" 하며
살기에 세월의 흐름에 둔하여지고
관심밖에 일이 되어 버린다.매일 일기를 쓰기에
오늘이 며칠이고 무슨 요일인지는 알지만
절기까지는 헤아리지 못한다.
오늘 아침은 유난히 안개가 자욱이 내려앉아
트래킹을 하면서 한 치 앞에 보이지 않아
숲이 신비하기까지 하다 생각했었다.지인이 와서 토요일, 일요일을 정신없이
보내고 월요일은 트래킹을 빼 먹고
어제는 수원에 볼일이 있어 수원에서
하루 종일 보내고 트래킹을 3일 만에 하게 되었다.
가능하면 빠지지 않고 트래킹을 하려고
하는데 한두 번 빠지게 되면
그만 슬그머니 이 핑계 저 핑계로
귀차니즘에 빠져 게으름을 피우게 된다.그러나
몸은 이내 반응을 하여
찌뿌둥하고 개운치 않은 느낌으로 답을 던진다.
사실 태풍의 기운으로 오늘 비가 온다고
일기예보에 들었던 것 같은데
오보인지 안개가 걷히니 날씨만 쾌청하여
땀으로 샤워를 할 정도였다.
오후 들어 조금 흐린듯하지만....
복날인데도
이곳에 있다 보니 뒤늦게 알았고
삼계탕도 한 그릇 먹지 못하고 보내지만벌써 겨울 월동준비로
화목용 참나무 장작을 구매하여 쌓느라 정신이 없었다.
올겨울은 또 얼마나 추울는지
눈은 또 얼마나 많이 올는지 걱정이 앞선다.
700고지의 덕분으로
올여름 같은 폭염에도
에어컨은 고사하고 선풍기 한 번 안 틀고 보냈었니
감사할 뿐이다.
말복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