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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꿈 ... 박이화Photoessay 2015. 4. 14. 16:07
히야신스
2015.4.13. 하니팜스 1호집
화단에서봄꿈 ... 박이화 나는 가끔 꽃의 향기가 어디서 오는지 궁금했다 꽃이 씨앗으로 그 씨앗이 다시 꽃으로 수수만년 반복된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럼 꽃이 질 때 잠시 꿈처럼 훅, 사라진 향기는 어느 구천을 맴도는 것인지 어느 시공을 떠돌다 다시 봄날 나른한 풋잠에 현몽하듯 나타나는지 또한 그럴 때 약속대로 꽃이 향기를 부르는 건지 향기가 세세연년 익숙해진 제 몸으로 영혼처럼 훨훨 날아오는지 나는 궁금하고 또 궁금했다 허나, 그런 거라면 나 당신 기다리지 않아도 되겠다 우주의 인연망엔 이처럼 꽃의 향기조차 빠져나가지 못하는데 당신이 어찌 무슨 수로 나를 도망칠 수 있을텐가? 하여, 다음 봄꿈에 나 꽃으로 몸 받으면 그리움 툭 치며 어지러운 향기로 도발될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