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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내리면 / 정기모Photoessay 2015. 5. 6. 08:05
병꽃나무
인동과에 속한 붉은꽃나무, 통영병꽃나무, 골병꽃나무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명품숲에서
봄비 내리면 / 정기모
고단한 뿌리가 기지개를 켜는 시간
바람이 마른 가지 끝 언어들을 품으면
좁다란 길목으로 반가운 걸음이 들겠지
손끝 비비며 기다림 긴 하루가 저물고
자욱한 안개 앞세운 느림이
토닥토닥 귓속 간지러운 봄비 내리겠지
하마 남쪽 끝에는 홍매화 피었다는
따스운 소문이 봄꽃처럼 번지면
흰 새벽에 떠나는 첫 기차를 타고 싶다
검푸른 바다를 건너 산길로 접어드는
빛 고운 향기에 길이라도 잃어버리게
하여 죽은 듯 사나흘 몸살 앓고 나서
연분홍빛이거나 연둣빛이거나
봄비 얼룩이 가득한 편지를 받고 싶다
침묵보다 더 깊은 사연 담은 편지를
2015. 2. 15.봄날의 햇살이 차츰 따가워지고
온 산이 초록 옷으로 갈아입을 즈음,
대체로 5월 초가 되면
병꽃나무와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산 아래에서부터 거의 꼭대기까지
햇빛이 잘 드는 곳이면 어디에서든 흔히 만날 수 있다
Somg For R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