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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별 ... 박노해Photoessay 2015. 2. 25. 11:28새벽별 ... 박노해 새벽 찬물로 얼굴을 씻고 나니 창살 너머 겨울나무 가지 사이에 이마를 탁 치며 웃는 환한 별 하나 오 새벽별이네 어둔 밤이 지나고 새벽이 온다고 가장 먼저 떠올라 새벽별 아니네 뭇 별들이 지쳐 돌아간 뒤에도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는 별 끝까지 돌아가지 않는 별이 새벽별이네 새벽별은 가장 먼저 뜨는 찬란한 별이 아니네 가장 나중까지 어둠 속에 남아 있는 바보 같은 바보 같은 별 그래서 진정으로 앞서가는 희망의 별이라네 지금 모든 별들이 하나 둘 흩어지고 사라지고 돌아가는 때 우리 희망의 새벽별은 기다림에 울다 지쳐 잠든 이들이 쉬었다 새벽길 나설 때까지 시대의 밤하늘을 성성하게 지키다 새벽 붉은 햇덩이에 손 건네주고 소리없이 소리없이 사라지느니 앞이 캄캄한 언 하늘에 시린 첫마음 빛내며 떨고 있는 바보 같은 바보 같은 사람아 눈물나게 아름다운 그대 오 새벽별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