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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겨울의 여운은 남아 있다.Today 2020. 4. 13. 11:04
소리없이 흐르는 시간
가기 싫은 겨울은
이곳 945m 고지에 겨울바람이 거세다.봄은 이미 오래전에 왔건만
아직도 겨울의 여운은 남아있다.
뒷산을 올라 숲길을 걸으며 사색에 잠긴다.한 해 한 해
흐르는 세월이 야속하여라
거울 속
내 머리 위에 내린 하얀 겨울을 보며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삶의 먼 뒤안길아쉬워해도
안타까워해도
소용없는 살아온 흔적북풍한설 겨울이 가면
어김없이 봄은 그렇게 오는데내 젊은 날의 푸르름은
다시 올 수 없으니
서러워 서러워
보기 싫은 거울 속의 내 모습오늘 숲길을 걸으며
가기 싫어 뭉거적거리는
겨울의 아쉬움이 바람을 타고 오늘도 산을 넘는다.바람은 겨울을 몰아내듯
산천 수목에 푸르름으로 덧칠을 하며
그 젊음을 소리 없이 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