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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지 ...천상병Photoessay 2018. 10. 8. 15:31
나무 ... 천상병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썩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썩은 나무가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썩은 나무가 아니라고그랬다.
그 나무는 썩은 나무가 아니다.
편 지 ...천상병
점심을 얻어 먹고 배부른 내가
배고팠던 나에게 편지를 쓴다.
옛날에도 더러 있었던 일.
그다지 섭섭하진 않겠지?
때론 호사로운 적도 없지 않았다.그걸 잊지 말아 주기 바란다.
내일을 믿다가이십년!
배부른 내가 그걸 잊을까걱정이 되어서
나는 자네한테 편지를 쓴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