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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 부를 수 있는 이름 하나...김영애Photoessay 2017. 6. 9. 15:24
당신이라 부를 수 있는 이름 하나...김영애
선잠 깬 칼칼한 속을
찬 없는 밥 몇 술로 달래고
아침 안개 너머로 달음질하는 당신
길이 끝날 무렵
점으로 사라질 때까지
다녀오리다 손 흔들던 당신의 환영으로
발길을 돌리지 못했답니다
간 밤
고단한 하루를 접고 잠이 든
삶의 흔적으로 얼룩진 얼굴 바라보다
새벽을 재우지 못하고 훔친 눈물이
당신 가슴으로 스몄던 걸까요?
가만히 손등을 감싸던 숨결로
밤새 꿈길을 함께 거닐었습니다
우리의 여정이
햇살 가득한 꽃밭만은 아님을
흘러 간 시간들이 내려놓은 여운 속에
설핏설핏 기억되고 있음에 그리하여
질곡의 잔가지가 뿌리까지 흔들어도
두 팔 벌려 쉼을 주다 그루터기가 될
당신은
내가 부를 수 있는
단 하나의 이름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