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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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처럼 살고 싶다.Today 2018. 7. 14. 06:59
(개망초) 오랜만에 산길을 걸었다. 숲은 어느새 정글을 이루고 길섶에는 온갖 무성한 풀들이 벌써 가을을 채비하는듯하다. 흐드러진 개망초의 작은 꽃망울들이 지천을 뒤덮고 달맞이 꽃의 노오란 자태가 달빛을 노래하는 듯하다. 이렇게 자연의 섭리에 아무런 불평도 없이 그렇게 살아가는 삶이고 싶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신이 준 그대로의 삶으로 살고 싶다. 늘 생각이 감정이 나를 구속하고 끊임없는 인간의 본능적 욕심이 나를 지배하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 저 이름 없는 들풀처럼 그렇게 살다 가고 싶다. (좁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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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선물받고....Today 2018. 7. 10. 07:09
영상 30도 까지 오르는 기온이지만 이곳의 여름은 초가을 같은 느낌이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느낌으로 항상 외투를 걸쳐야 하는 700고지의 기온 탓에 한여름에도 에어컨은 고사하고 선풍기조차도 필요없는 오히려 집안에 앉아있으면 추워서 겉옷을 걸쳐야만 한다. 이런 곳이기에 오늘처럼 쏟아져 내리는 태양볕이 따스하게 느껴지기만 한 날이다. 고요한 적막감 마저 드는 산골의 정적을 깨뜨리는 자동차소리에 앞마당 데크위에서 보니 택배차량 한대가 단지에 들어온다. 옆집에 오는 택배려니 하고 무시하고 있는데 우리집 현관앞에 차를 세우고 무엇인가 "툭" 던지고 차가 사라져 간다. 가만히 뜯어보니 정기모 시인님께서 보내 주신 시집 한 권이 들어있다. 기쁜 마음과 감사함을 느끼며 "빈 계절의 연서" 라는 한 권의 소중한 시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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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한창Today 2017. 4. 26. 16:44
봄이 오긴 왔나봅니다. 700고지 이곳 칡사리길에도 지천에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고지고 합니다. 어제 횡성명품숲에서 꺾어 온 두릅을 이웃과 나누어 먹고 오늘은 다른 임도로 돌아 오려고 9시에 출발하여 올라가는 길에 유스호스텔에서 바라본 파인빌리지 풍경입니다. 다른곳에 꽃들이 피고 지고 할때도 이곳은 황량하기만 하더니 어느새 며칠사이에 이렇게 이곳도 한창 봄기운이 완연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산행을 하는 동안 등허리를 타고 내리는 땀방울이 촉촉히 젖어 들고 어디선가 불어오는 봄바람에 싱그러움이 가득합니다. 오늘도 산두릅을 가득 담아 왔습니다. 뜨거운물에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두릅향이 입안에 가득하니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자연에 산다는 것이 이런 기쁨과 행복에 즐겁습니다. 살을 에이는 추위에 언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