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흐린 날의 연속이다.
언제부터인가
날씨에 민감한 느낌으로 하루의 컨디션이 좌우된다.
옛날엔 안 그랬는데
젊은 시절 날씨에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는데
이제 나이를 먹어
세상을 보는 눈도
그 세상 속의 자연현상에도
피부에 와닿는 느낌을 예사롭지 않게 느낀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흐린 날이 싫다.
푸르름이 절정에 달해 이제 그 빛마저 바래져가듯
내 삶에 시간도 그대로 흘러간다.
우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이
한 줄 햇볕에 무지개를 펼쳐놓고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