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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다시 그리운 계절 / 정기모Photoessay 2015. 7. 14. 22:53
다래
그대 다시 그리운 계절 / 정기모
가을이 내려앉는 산자락에
노을은 눈물겹도록 내려서고
하늘 향해 목줄 놓던 사슴의
선한 눈동자는 붉은 잎맥 따라
고백보다 더 진한 그리움을 심는데
서걱거리다 지친 하얀 영혼도
산사의 풍경소리를 따라 떠납니다
마른 풀잎에서 들었던
먼 노랫소리들은
별 밝은 어느 창공으로 흩어지고
자작나무 잎 하나둘 뒹구는 길목엔
가슴 내려앉던 그해처럼
낯설지 않은 쓸쓸한 풍경으로
발끝에 채입니다
멀미 일도록 깊어지는 이 계절
하늘빛 같던 선한 눈빛
다시 그립습니다.Secret Garden / Song For A New Begin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