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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들풀이 되어 / 강세환Photoessay 2015. 1. 26. 11:59
한겨울에 홀로 피는 몸짓도 없이 향기도 없이 한겨울에 홀로 피는 매화꽃 한 송이의 절절함으로 이 땅에 봄이 올 수 있을까 제 살을 깎아가며 제 살을 깨물며 고운 피처럼 이 땅의 산하에 번지는 진달래꽃 한 송이의 뜨거움으로 이 땅에 봄이 올 수 있을까 매화꽃 한 송이로 피지도 못하고 진달래꽃 한 송이로도 피지 못할 나의 생애는 저문 들판에서 혼자 피어본다 끝내 저 들판에 생기 넘치는 봄으로 다시 피리라 풀이 되어 넋이 되어 바람에 흔들리리라 풀씨 날리는 들판에서 그대여 살아있는 혼으로 남아 있으라 흔들리는 들풀이 되어 / 강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