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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남 / 어른으로 산다는 것Bookmark 2015. 1. 23. 11:17
무엇인가를 더 원하고, 그것을 손에 넣는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건 아니다. 원하던 것을 손에 넣는 순간 바로 우리는 더 큰 것을 원하게 된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데, 그에 비해 내가 가진 것이 늘 부족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행복은 오히려 덜어냄으로써 찾아온다. 가지지 못한것들에 대한 욕심을 덜어내는 것, 나에 대한 지나친 이상화를 포기하는 것, 세상은 이래야 하고 나는 이래야 된다는 규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그것이 바로 있는 그대로의 나와 세상을 똑바로 보고, 내 인생의 주인이 되며 그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해지길 원한다면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삶이란 고된 강을 열심히 헤엄쳐 왔기에 충분히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그것은 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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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 상처 없는 영혼 중에서Bookmark 2015. 1. 23. 10:55
가만히 있는 것…… 가만히 있기로 하자…… 그래, 가만히…… 고요하게…… 가만히…… . 나무들에서 꽃이 피어날 때, 혹은 이파리가 돋을 때 그것들은 소리내지 않는다. 들꽃 하나도 자신의 꽃을 피우기 전에는 소리내지 않는다. 들꽃이 꽃을 피운다고, 나무가 겨울을 이겨내며 힘들었다고, 지난 겨울은 너무 추웠다고 말을 하지는 않지. 이제 너는 고요속에서기다리는일…… 마음을 비우고, 마음을 맡기고, 생이 너에게 충분히 허락해서 익히고 있는 일들을, 그것이 익기 전에 따버림으로써 훼손시키지 말도록 하자…… . 두려워하지 마라. 삶은 너를 안전하게 해줄 거야. 다만 거기에는 조건이 있단다. 자기 자신을 위해 애쓰는 사람에게만, 이라는 단서가 붙는단다. 공지영 / 상처 없는 영혼 중에서 ♬ David Lanz -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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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린 / 붉은 리본 중에서Bookmark 2015. 1. 23. 10:53
어떤 자리에서, 언제 가장 행복한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어떤 이는 여행 중에 호텔 레스토랑에서 진한 커피와 신선한 빵으로 아침식사를 하며 다음 행선지를 생각할 때라고 하고 어떤 이는 열심히 일하고 있을 때라고 하고 어떤 이는 밤에 새로 세탁한 이불을 덮고 누웠을 때라고 했는데, 나는 인적 없는 풍경을 오래 바라볼 때라고 말했다. 산속에서나, 안개 낀 강변에서나, 혹은 바닷가 길을 차를 타고 가면서나, 배를 타고 있을 때나, 두 눈 속에 적막한 풍경이가득차고, 그 풍경에 내 넋을 주어버릴 때... 전경린 / 붉은 리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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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애경 / 교차로에서 잠깐 멈추다Bookmark 2015. 1. 23. 10:45
우리가 사랑하면 같은 길을 가는 거라고 믿었지 한 차에 타고 나란히 같은 전경을 바라보는 거라고.. 그런데 그게 아니었나 봐.. 너는 네 길을 따라 흐르고 나는 내 길을 따라 흐르다 우연히 한 교차로에서 멈춰서면 서로 차창을 내리고 안녕 보고 싶었어 라고 말하는 것도 사랑인가 봐.. 사랑은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영원히 계속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렇게 쉽게 끊어지는 끈도 아니고.. 이걸 알게 되기까지 왜 그리 오래 걸렸을까.. 오래 고통스러웠지 아..신호가 바뀌었군.. 다음 만날 지점이 이 생이 아닐지라도 잘가.. 내 사랑 다시 만날 때까지 잘 지내. 양애경 / 교차로에서 잠깐 멈추다 ♬ ...With you - Giovanni 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