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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 끌림 - '열정'이라는 말 中Bookmark 2015. 1. 25. 22:34
사랑의 열정이 그러했고 청춘의 열정이 그러했고 먼 곳을 향한 열정이 그러했듯 가지고 있는 자와 가지고 있지 않은 자가 확연히 구분되는 그런 것. 이를테면 열정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건넌 자와 건너지 않은 자로 비유되고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강물에 몸을 던져 물살을 타고 먼 길을 떠난 자와 아직 채 강물에 발을 담그지 않은 자, 그 둘로 비유된다. 열정은 건너는 것이 아니라, 몸을 맡겨 흐르는 것이다. [이병률 / 끌림 - '열정'이라는 말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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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 / 왕국Bookmark 2015. 1. 25. 22:29
이 세상 끝까지 함께 걸어가자고 이제는 그렇게 말할 수 없다. 길은 갈렸다. 침묵이 이어졌다. 돌이킬 수 없는 그러나 귀중한 침묵이었다. 우리의 몸 전체가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모든 것을 잊고 서로를 껴안으면 다 없었던 일로 할 수 있다고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똑같은 일이 생긴다. 더 혹독하고 더 괴로운 형태로 벌어지리라는 것을 알기에 우리는 손조차 마주 잡을 수 없었다.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다만 마음속은 갈가리 찢어져 피가 맺힐 정도였다. - [요시모토 바나나 / 왕국]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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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런던에서 사람책을 읽는다 / 김수정Bookmark 2015. 1. 25. 22:22
관용, 스스로 만들어가는 정체성 "혼혈로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관용을 배우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 다른 나라, 다른 민족, 다른 인종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이해하는 것 그게 사실은 어려운 일이잖아요. 저는 명확한 정체성을 포기한 대신 남의 입장을 잘 헤아리고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한 뼘이라도 편견을 좁혀나가요 "편견을 줄이려면 내 세상을 넓히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인정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인식을 넓혀간다는 것 어떻게 보면 이게 교육의 본질 아닐까요?" 죽은 후에도 나는 남는다 "긴 인생 속에서 내가 한 번 남을 도와주면, 언젠가는 누군가가 나를 도와줄 일이 생긴다는 생각으로 남을 도와요 그런데 만약 죽을 때까지 내가 아무 도움을 못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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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크릿가든] 중에서Bookmark 2015. 1. 25. 22:18
지금에야 난... 우리가 걸린 이 마법이 신의 선물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그러니까 뜻밖의 선물을 받은 사람처럼 행복하게 웃어줘. 마음으로 웃으면 그 웃음소리... 내가 들을께. 난 그쪽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능력있는 사람이니까. 내 얼굴 예쁘게 면도해 주고 나 좋아하는 멋진 옷들도 입혀줘 그 정도면 우리... 함께 있는걸로 치자. 그 정도면 우리... 다른 연인들처럼 행복한 거라고 치자." "난 이제, 니가 무슨짓을 해두 다 이뻐. 난 이제, 니가 무슨짓을 해두 다 용서할 수 있어. 살아있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도." [드라마 시크릿가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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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의 음악도시 / 그 남자 그 여자Bookmark 2015. 1. 25. 22:15
이소라의 음악도시 / 그 남자 그 여자 [女] 그냥 사랑하다고 말해야 했을지도 모르죠.. 어제 다툼끝에 그가 내게 물었을때 "넌 나 사랑하긴 하니" 너무 솔직히 대답했던게 잘못이었을지도.. "이젠 아닌것 같아.." 0다들 그러고 사는가요? 하나도 안녕하지 않아도, 그저 안녕하세요, 인사하듯이.. 사랑은 이미 지난 겨울 첫눈처럼 모두 녹아 사라졌는데.. 개미만큼 남아있는 정 같은 것 그걸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며, 나는 너를 여전히 사랑해 그렇게들 말하는 건가요 처음과 달라진건 어쩔 수 없다고 그냥 그렇게 살아가나요.. 그렇게 살아도 행복한가요? 우리가 헤어지지 않으면 헤어지는 것보다 더 행복할 수 있나요? 우리가 처음처럼 다시 사랑할수 있나요? 우리가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나면 지금보다 행복할 수 있나요?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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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의 음악도시 / 그 남자 그 여자Bookmark 2015. 1. 25. 22:07
이소라의 음악도시 / 그 남자 그 여자 [男] 가슴으로 마신 술이 속을 쓰리게 하는 아침입니다. 기억도 나지 않는 꿈들 때문에 제대로 잠을 잔 것 같지도 않네요. 무거운 머리로, 몸도 일으키지 않은채, 내내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요 언제부터였을까요.. 처음 만남부터 어제 저녁일까지 슬라이드처럼 지나가는 장면들.. 그 장면들중에는.. 손끝이 닿으면 움찔하던 우리 첫장면도 있고, 눈만 마주쳐도 웃음이 터지던 그 시절 장면도.. 서로 똑같은말 동시에 내뱉고 신기해하던 장면도.. 저렇게 좋은시절이 많았는데.. 언제부터 우리가 어긋나게 된걸까요.. 언제부터 내가 그녀 전화를 지겨워하고, 언제부터 그녀가 내 앞에서 시계를 보고... 망친 시험지를 보는것처럼 괴로운 일이지만 그래도 생각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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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 자거라, 네 슬픔아 중에서 - 혼자 보는 아름다움Bookmark 2015. 1. 23. 11:25
돌아갈 수 없는 곳에 누군가를 두고 왔다면 혼자 보게 되는 아름다움 앞에서는 늘 무릎이 푹푹 꺽일 것이다. 눈 앞에 펼쳐진 찬란한 아름다움을 함께 나눌 수 없는 슬픔은 표현되는 슬픔이 아니다. 혼자 보는 아름다움이 무슨 소용이 있어, 라는 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향한, 다다를 수 없는 것을 향한, 고독한 독백이기도 해서 누구나의 심장을 관통한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 아무리 애를 써도 가질 수 없는 것을 한 가지씩은 가지고 있는 게 인간인 것이다. 그런 인간이기에 혼자 보는 아름다움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한마디는 뼈아픈 것이다. 신경숙 / 자거라, 네 슬픔아 중에서 - 혼자 보는 아름다움 ♬ Cat Stevens - Father And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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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카페의 노래 / 카슨 매컬러스Bookmark 2015. 1. 23. 11:22
사랑이란 두 사람의 공동 경험이다. 그러나 여기서 공동 경험이라 함은 두 사람이 같은 경험을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랑을 주는 사람과 사랑을 받는 사람이 있지만, 두 사람은 완전히 별개의 세계에 속한다. 사랑을 받는 사람은 사랑을 주는 사람의 마음 속에 오랜 시간에 걸쳐 조용히 쌓여 온 사랑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는 것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사랑을 주는 사람들은 모두 본능적으로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사랑이 고독한 것임을 영혼 깊숙이 느낀다..... 그는 온 힘을 다해 사랑을 자기 내면에만 머무르게 해야 한다. 자기 속에 완전히 새로운 세상, 강렬하면서 이상야릇하고, 그러면서도 완벽한 그런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선한 사람이 폭력적이면서도 천한 사랑을 자극할 수도 있고,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