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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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오일장을 가다.Today 2015. 9. 7. 21:28
화사한 햇볕 쏟아지는 구월의 아침 보석처럼 빤짝이는 빛 조각이 쏟아져 내린다. 한 일주일을 흐리고 소낙비가 내리더니 오늘 아침은 유난히 찬란한 맑은 하늘을 들어낸다. 마음도 몸도 가볍고 알 수 없는 설렘이 가득한 기분 좋은 아침이다. 집안의 문이란 문은 모두 열어 신선한 초가을 내음으로 가득 채운다. 실내 온도 18도 습도 65% 피부에 와 닿는 쌀쌀함이 오히려 신선함을 더한다. 이층 테크에서 바라본 하늘은 푸른 코발트색에 하얀 솜사탕 같은 구름이 걸쳐있다. 설익은 단풍 내음이 코끝을 스치며 간지럽힌다. 1층과 2층 테크 위에 파라솔을 치고 테이블을 세팅하여 모처럼의 가을 분위기를 잡아본다. 원두를 갈아 방금 내린 이티오피아산 커피향이 오늘 다라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8호 집 사장님이 오셨다. 정선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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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춥다!Today 2015. 8. 28. 17:59
이제 제법 가을 냄새를 느낄 수 있다. 그렇게 울어대던 매미들도 어디로 사라져버리고 하늘부터 한층 높고 푸르다. 아침저녁으로 피부에 와 닿는 기온의 느낌이 차갑게 느껴진다. 실내 온도가 문을 모두 닫아두어도 18도로 떨어지고 춥다. 벌써 금요일이고 내일이면 또 주말을 맞이한다. 올여름은 참으로 잘 보낸듯하다. 에어컨은 고사하고 선풍기 한번 틀지 않고도 시원한 여름을 보냈으니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그러나 올겨울이 은근히 걱정이 된다. 또 얼마나 춥고 눈은 얼마나 많이 올까. 700고지에서의 일 년 생활에 4월부터 10월까지는 정말 살기 좋은 곳이며 반대로 11월부터 3월까지는 추위와 눈으로 힘든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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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문학관에서Today 2015. 8. 27. 19:12
봉평을 아주 오래전에 사진을 담으려 한번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 뒤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는데 9월 4일~9월 14일까지 봉평 메밀꽃 축제가 열린다고 하여 미리 한번 가보고 싶어 오늘 다녀왔다. 집에서 43km 같은 군 소재지인데도 멀다. 아직 메밀꽃이 피지 않아 옛날에 사진을 담으면서 느꼈던 느낌은 하나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냥 이효석문학관만 둘러 보고 왔다. 머지않아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봉평의 들녘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며 기다려 보기로 했다. - 이효석 문학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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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에Today 2015. 8. 25. 18:20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 또한 심하게 부는 날이다. 트래킹도 나가지 못하고 아침부터 우중에 갇혀 창문을 통하여 보이는 세상이 전부다. 보슬보슬 끊임없이 내리는 비는 종일이다. 가을로 가는 길목이라 그런지 흐린 날은 몸도 마음도 춥고 을씨년스럽다.아침부터 칭얼거리는 옛 노래가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다. 지인한테서 전화가 왔다. 이런 날 막걸리 생각이 절실하다고 ......... 그래! 비 오는 날 코 끝에 와 닿는 고소한 기름냄새 덧없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기억이다.오늘도 붉은 고추와 풋고추를 따서 부침에 쓸어 넣어 구색을 갖추어 전을 부쳤다. 물안개 자욱이 깔린 산골 어제 새벽부터 내린 비는 좀처럼 멈출 줄 모르고 계속하여 내리고 그렇게 시끄럽게 울어대던 매미도 새들의 지저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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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또 하루Today 2015. 8. 21. 15:59
토닥토닥 떨어지는 빗소리에 눈을 떴다. 물안개 자욱이 산허리를 감싸고 온갖 물상들은 고요한 침묵 속 수중의 세계 속에 갇혀있다. 풋풋한 풀 내음이 코 끝에 와 닿고 싫지 않은 풀잎을 씻은 물비린내 허공중에 가득하다. 깊어깊어 이제 그 끝자락을 보이는 듯 여름이 저만치 물러가는 뒷모습이 애처롭다. 무던히도 뜨거웠던 계절이 제풀에 꺾여 슬그머니 그 자리를 또 다른 계절에게 넘겨줘야 할 시간 비가 그 시간을 재촉하고 있다. 감사와 고마움의 인사를 건네며 나도 또 다른 계절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하나보다. 뜰아래 곱게 핀 벌개미취의 보랏빛이 유난히 빛을 발하며 절정을 이룬다. 단비에 곱게 분단장을 한 듯 한 고운 자태 영롱한 물기 가득 머금고 떠나는 계절을 채비한다. 수취인 불명의 소식은 붉은 우체통에 차곡차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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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트래킹Today 2015. 8. 20. 17:17
무겁게 내려앉은 하늘 오늘도 흐린 아침이다.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한 산골의 아침이 적막하기만 하다. 하늘엔 회색빛 구름으로 채워지고 새날을 알리려는 붉은 태양빛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침묵으로 일관하는 숲은 조용하다 못해 엄숙하기조차 하다. 푸른 실록 사이로 한 줌의 바람도 허락지 않는 고요한 아침 발자국 소리조차도 조심스러운 움직임으로 트래킹 준비를 마치고 길을 나선다. 이번 주에는 이틀에 한 번씩으로 트래킹을 하게 되었다.어디로 목적지를 두어야 할까 결정하기도 전에 출발하면서 생각을 한다. 정하여진 4개의 코스 중에서 늘 순차적으로 다녔었는데 요즈음 들어 본의 아니게 트래킹을 빼 먹는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다니지 못하고 그냥 발길 닿는 대로 다니게 된다. 오늘은 마지막 코스인 제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