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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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 하루를 보내며Today 2015. 8. 19. 17:34
하루 종일 흐린 날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태양빛이 보이는듯하더니 하늘은 온통 잿빛으로 흐리고 태양을 가두어두고 좀처럼 내어 놓지 않는다. 이불빨래를 한다고 오늘은 트래킹을 가지 않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날을 잘못 잡은 것 같다. 아침부터 큰 다라에 물을 받고 세제를 풀어 발로 밟아 이불을 빨아 헹구고 다시 락스를 풀어 하얗게 이불을 표백하였다. 물을 틀어 헹굼을 하여 세탁기에 넣고 섬유린스를 넣어 또다시 1차 헹군 후 탈수를 하여 앞 마당 테크 위 건조대에 널어놓고 뒷마당에 무성하게 자란 잡풀들을 호미로 일일이 켜어 내 버렸다. 풀들을 뜯어내고 나면 며칠이 되지 않아 또 무성하게 자라고 하여 이번에는 마음먹고 호미로 뿌리째 켜어내어 버렸더니 개운하고 기분이 좋다. 트래킹을 하는 것보다도 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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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가을인가?Today 2015. 8. 18. 16:56
안개 없는 아침을 정말 오랜만에 맞이하여 봅니다. 고지가 높아서 그런지 늘 아침 안개로 시작하는 산골마을에 웬일인지 오늘 아침엔 안개가 하나도 없는 그런 아침입니다. 어제 가지 못한 트래킹을 오늘은 의무적으로 가야 하듯 얼굴에 선크림을 바르고 주섬주섬 트래킹 준비를 하여 길을 떠납니다. 환한 태양빛이 그 모습을 들어 낼 듯 말 듯 붉은 태양빛은 하늘 가장자리를 붉게 물들이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오늘의 날씨를 예상하게 합니다. 이제 여름이 저 만치 물러가는 듯 이내 숲은 가을 준비를 들어간 듯 느껴집니다. 한창 흐드러지게 피었던 여름 꽃도 시들하게 그 자취를 감추어 가고 다음 주인에게 자리를 물려주듯 무성했던 생을 마감하는 흔적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한 철을 보내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던 매미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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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하루Today 2015. 8. 17. 17:31
아침에 눈을 떠 바라본 세상은 찬란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자욱한 아침 안갯속에 붉은 태양빛이 스며드는 산골 아침의 풍경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오늘은 트래킹을 하지 않으려고 마음먹고 아침기도가 끝나자 집안 청소를 간단하게 하고 어제 세탁한 세탁물이 아직 마르지 않은듯하여 건조대를 밖에다 내어 놓았습니다. 오늘은 부서져 내리는 햇볕이 싫지 않은 그런 날입니다. 마치 봄볕처럼 따스함이 가득 묻은 그런 햇살을 받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이 가볍습니다. 행복하다는 말 쉽게 할 수 없겠지만 이런 행복을 느끼려고 세상도 그리고 그 속에 묻혀사는 사람들도 모두 뒤로하고 이 산골에 와 사는 목적입니다. 집 옆 텐트를 오픈하여 환기를 식히고 어제 내린 비로 텐트 안에 고인 물기를 제거하였습니다. 서둘러 아침을 간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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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Today 2015. 8. 17. 09:54
어제 평창 오일장에 가서 장화를 하나 사 왔다. 아침 트래킹을 할 때면 늘 풀잎에 맺힌 이슬 때문에 운동화를 신어도 그렇고 등산화를 신어도 신발이 젖어 양발에까지 물이 스며들어 불편하였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약초군들이 장화를 신고 산을 타는 것을 보고 의아해했었다.장화를 신고 어떻게 저렇게 산을 잘 탈까? 불편하고 산을 타는데 무리가 갈 것 같은데 뭔가 장단점이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나야 전문 산악인도 아니고 임도를 따라 트래킹을 하기에 사실 장화를 신어도 그렇게 문제는 될 것 같지 않아 매일 아침 이슬에 젖는 신발 때문에 불편한 산행을 했야 하기에 장화를 신고 산행을 하면 그런 불편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오늘 아침 잔뜩 흐린 하늘을 보며 트래킹을 나섰다. 물론 어제 사온 장화를 신고 길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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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아욱Today 2015. 8. 15. 21:35
당아욱 아침에 일어나 세상을 보니 자욱한 안개가 한 치 앞을 구분할 수없을 정도로 내려앉았다. 어제 트래킹 도중에 비가 와 중도에 비에 신발마저도 흠뻑 젖어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오늘은 안갯속에 태양빛이 오늘의 작열할 날씨를 예감하듯 붉은빛으로 스며든다. 서둘러 트래킹 준비를 하고 길을 나섰다. 트래킹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어가고 있다.땀으로 흠뻑 젖은 몸을 씻고 점심을 챙겨 먹고 오늘이 평창 장날이라 심심하던 차 바람도 쐐일겸 차를 몰고 평창읍내로 갔다. 집에서 22km 거리에 있다. 작은 시골장이라지만 우스갯소리로 "없는 것 빼놓고 다 있는" 그야말로 그런 시골장터라 생각했었다. 처음에 이곳에 이사 와서 평창이라는 곳이 꽤 큰 곳인 줄 알았다. 동계올림픽 개최지라는 매스컴을 통한 평창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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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꽃Today 2015. 8. 12. 15:58
오늘이 말복이란다. 하긴 이곳에 와서 생활하면서 "추운 면 겨울인가 보다" "더우면 여름인가 보다" 하며 살기에 세월의 흐름에 둔하여지고 관심밖에 일이 되어 버린다. 매일 일기를 쓰기에 오늘이 며칠이고 무슨 요일인지는 알지만 절기까지는 헤아리지 못한다. 오늘 아침은 유난히 안개가 자욱이 내려앉아 트래킹을 하면서 한 치 앞에 보이지 않아 숲이 신비하기까지 하다 생각했었다. 지인이 와서 토요일, 일요일을 정신없이 보내고 월요일은 트래킹을 빼 먹고 어제는 수원에 볼일이 있어 수원에서 하루 종일 보내고 트래킹을 3일 만에 하게 되었다. 가능하면 빠지지 않고 트래킹을 하려고 하는데 한두 번 빠지게 되면 그만 슬그머니 이 핑계 저 핑계로 귀차니즘에 빠져 게으름을 피우게 된다. 그러나 몸은 이내 반응을 하여 찌뿌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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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나물와 벌Today 2015. 8. 10. 11:02
고추나물와 벌 토요일 날 아는 지인이 집에 놀러 왔다. 갑자기 연락이 와서 미쳐 손님을 대접할 준비도 하지 못한 상황에 손님을 맞았다. 부랴부랴 안흥 하나로마트로 차를 가지고 가 간단한 고기와 과일을 사가지고 와서 손님을 맞이하였다. 사실 이곳에는 주변에 마땅한 매점도 없고 음료수 하나만 사려고 해도 차를 가지고 10km 이상을 나가야 한다. 산골 생활이라는 것이 때론 이런 일들이 불편하고 당황스럽기 하다. 어쨌든 토요일, 일요일 모처럼 사람 사는 집처럼 왁자지껄 사람 소리를 내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었다. 세상과 사람을 피하여 산골에 와서 자연과 더불어 살겠다는 내 의지도 막상 이곳에 와서 살다 보니 벌써 사람이 그리워지는 것은 숨길 수가 없다. 그래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라는 말에 어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