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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겨울의 여운은 남아 있다.Today 2020. 4. 13. 11:04
소리없이 흐르는 시간 가기 싫은 겨울은 이곳 945m 고지에 겨울바람이 거세다. 봄은 이미 오래전에 왔건만 아직도 겨울의 여운은 남아있다. 뒷산을 올라 숲길을 걸으며 사색에 잠긴다. 한 해 한 해 흐르는 세월이 야속하여라 거울 속 내 머리 위에 내린 하얀 겨울을 보며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삶의 먼 뒤안길 아쉬워해도 안타까워해도 소용없는 살아온 흔적 북풍한설 겨울이 가면 어김없이 봄은 그렇게 오는데 내 젊은 날의 푸르름은 다시 올 수 없으니 서러워 서러워 보기 싫은 거울 속의 내 모습 오늘 숲길을 걸으며 가기 싫어 뭉거적거리는 겨울의 아쉬움이 바람을 타고 오늘도 산을 넘는다. 바람은 겨울을 몰아내듯 산천 수목에 푸르름으로 덧칠을 하며 그 젊음을 소리 없이 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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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이야!Today 2019. 4. 18. 14:39
벌써 4월의 중순에 접어든다. 시린마음에 늘 겨울같았던 계절 두번 다시 봄이 오지않을것 같았던 계절을 보내고 이제서야 눈으로 봄을 느끼게 해 준다. 참으로 오랜 기다림이고 얼마나 간절하였던가. 낙엽송 나무마다 자작나무마다 초록의 움이 피어나고 집앞 축대에 이렇게 노오란 민들레가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오랜 침묵에 굳어버린 기지개를 할짝 펴고 내 영혼도 꽃을 피울 준비를 시작한다. 오늘 조금은 흐린듯 하나 따스한 봄기운에 오랜만에 카메라에 봄을 담아 본다. 이대로 영원히 멈추어 흐르지않았음 좋겠다. Break Of Dawn - Amethyst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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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계절을 보내며......Today 2018. 8. 11. 06:58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매미소리가 귀청이 떠나갈듯 하더니 오늘아침에는 매미소리가 하나도 안들린다. 새벽이 밝아오면 제일먼저 들려오는 다양한 새들의 아침인사로 하루의 일상을 맞이한다. 여름이라 매미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창문을 닫아야 할 정도인데 이상하게도 오늘아침은 모두가 한꺼번에 어디론가 사라진 것인지 너무 조용하다. 풀벌레소리만 요란스럽게 들리고 처량하도록 울어대는 새들의 소리 이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긴 한 모양이다. 추워서 이불을 덮어야만 하는 계절이 오면서 아쉬운 한 계절과의 작별을 준비하여야 한다. 여기에 와서 아무리 더워도 겨울보다는 여름이 좋다라고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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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말고 기도하라Today 2018. 7. 30. 07:13
사람의 만족은 어디까지일까. 하나를 얻으면 또 다른 하나를 욕심내는 것이 사람 마음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오래전에 아주 오래전에 그 욕심을 버렸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늘 문턱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기를 원했지만 그것 또한 욕심이라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넉넉하면 넉넉한 대로 그래서 주시는 대로 감사하며 살자라고 항상 마음에 새겼다. 어쩌면 스스로의 부족함을 위로 삼기 위한 수단이기도 방법이기도 한지 모르지만 그렇게 사는 것이 마음 편하였기 때문이다.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고 이제 이 세상을 정리하는 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내 나이에 이렇게 살아온 나 자신을 돌아보며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을 했고 초라한 내 모습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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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Today 2018. 7. 28. 14:58
덥다! 덥다! 하루에도 몇 번씩 찬물 샤워로 몸을 식히는 일을 반복 이곳 700고지에도 이상 기온으로 올라간 여름 열기를 감당하기가 힘드나 보다. 이곳은 여름에도 에어컨은 고사하고 선풍기조차도 한 번을 틀지 않고 지냈던 지난 여름날들 해가 지고 나면 찬 냉기에 한 여름에도 솜 이블을 덮고 자야 했었는데 바로 작년까지만 해도 그런데 올해의 이 여름은 사람을 힘들게 한다. 이곳에 이사 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 에어컨을 다 남에게 주어 버리고 에어컨 설치된 장소의 모든 선들을 제거하고 선풍기조차도 창고에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었다. 참으로 사람 일은 모른다고 누가 이야기했던가. 다행히도 목조주택이라 문을 모두 닫고 있으면 밖의 열기가 들어오지 않아 마치 동굴 속에 들어온 것처럼 시원함을 찾을 수 있어 다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