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
참나리Today 2015. 8. 7. 17:08
참나리 오늘도 하루가 정말 더웠습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덥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렇게 더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아마 바람이 전혀 없었어 그런 것인지...... 바람조차도 인색하여 온종일 때악볕이 내려 쫴며 무엇이든지 녹여버릴 것 같은 이글대는 폭염의 시간이었습니다. 오늘도 트래킹을 포기하고 아침부터 카펫 세탁한다고 땀을 얼마나 흘렸던지...... 아마 트래킹 하는 것보다 더 힘든 하루였습니다. 창틀 사이 묵은 먼지들을 털어내고 걸레질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땀을 쏟아냈는지. 왜 하필이면 이런 무더운 날 대청소냐고 하시겠지만 이런 날은 땀을 흠뻑 흘리고 일을 해야 한다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러하였는데 역시 땀 흘린 보람이 있어 청소를 끝내고 찬물로 샤워고 아이스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개운..
-
여유Today 2015. 8. 6. 11:54
아침부터 태양빛은 강렬하게 자외선을 뿜어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피서지에서 때로는 집에서 여름휴가를 즐기고 있을 때지만 더워도 너무 덥다는 소리들을 많이 한다. 매일같이 긴급재난문자로 폭염주의보를 발행하며 한낮의 활동을 자재해 달라는 메시지가 뜬다.이곳은 고랭지 채소밭이 있어 여름 배추 출하가 지난달에 끝나고 김장 배추 이식 작업도 끝났다. 더러는 더덕 밭에서 더덕 추수를 하는 농가도 보이긴 하지만 농번기라고 해야 하나 조금은 여유로움이 있는듯하다. 하긴 농사짓는 사람들이 한가한 틈이 있기야 하랴만 은 요즈음 같은 더위에 때앗볕에서 일을 하다간 자취 큰 사고가 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오늘은 트래킹을 하지 않기로 했다. 아침 시간에 이렇게 집에서 화창한 날 여유를 가져보기도 오랜만이다. 집에..
-
짚신나물Today 2015. 8. 5. 17:52
잔뜩 흐린 하루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듯한 하늘을 하면서도 정작 비는 오지 않고 어둑한 세상을 만들고 있다. 어쩌면 햇볕이 나지 않아 더위는 조금 가신듯하다. 풋풋한 산들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며 부서지듯 쏟아져 나오는 푸른 향기는 숲에 가득하다. 속삭이듯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언어가 깊어가는 여름 숲을 이야기한다. 짚신나물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노오란 꽃잎 아기자기하게 피어 올린다. 간밤에 지나간 소낙비에 흠뻑 젖은 모습은 물에 녹아드는듯하다. 2015.8.05.수요일에........
-
둥근이질풀Today 2015. 8. 4. 18:00
여름꽃이 지고 있다. 7월부터 깊섶에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피던 개망초도 동자꽃도 그 자리 역임을 다하고 한 잎 두 잎 저 버리고 누가 뭐라 하든 자연의 섭리에 따라 자신의 소임을 묵묵히 다하는 작은 이름 모를 산출들까지도 경이롭기까지 하다. 한 철을 살기 위해 부단한 인내와 탈바꿈으로 숲의 여름을 더욱더 시원한 느낌을 주는 울어대는 매미들의 울음이 애처롭게 들린다. 이제 제법 가을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그동안 새들의 재잘거림 대신 숲 길섶의 벌레들의 소리가 커지고 가을꽃이 개미취와 참취 꽃, 쑥부쟁이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있다. 이미 오래전에 지고 만 꽃들 중에 때늦은 늦은 꽃을 피우는 녀석들도 첫 꽃을 피우는 녀석들만큼이나 어사롭지 않은 시선으로 반가움을 준다. 2015.8.04.수요일에......
-
더덕꽃 피는 계절Today 2015. 8. 3. 18:48
더덕꽃 어제 아침에 얼굴에 선크림 바르고 배낭에 간식과 얼음 물을 챙겨 넣고 트래킹을 나섰다가 같은 단지에 살고 있는 8호 집 아저씨와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인사를 나누고 헤어져 트래킹을 막 가려고 하는데 빗방울 우두둑 떨어지기 시작한다. 우산을 챙겨 넣긴 했지만 어떻게 단지도 벗어나기도 전에 돌아서야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하긴 중간에 비를 만났다면 더 큰 낭패를 만났을 덴 데라는 생각을 하니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오후 들어 비도 소강상태에 있고 하도 따분하고 심심하여 카메라를 들고 우산을 들고 유스호스텔 앞 더덕 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산책도 할 겸 오늘은 더덕 꽃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 볼 심산으로 나섰다. 지금이 더덕이 덩굴을 뻗어 한창 꽃을 피우고 있는 시기라 이참에 더덕..
-
모싯대Today 2015. 8. 2. 18:40
모싯대 꼬맹이들의 소곤거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다. 비어있던 단지 내에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아빠와 엄마 따라 2호 집 아이들이 왔나 보다. 4살~6살 정도의 아이들 네 명이 조용하던 산골의 정적을 깨뜨리며 모처럼 사람 사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 집 앞 작은 개울에 올챙이들이 살고 있는데 사내아이 둘에 계집아이 둘이 모여 올챙이를 화제로 참 재미있게도 아이들의 세상을 노래하고 있다. 2층 거실 창가에 앉아 그들의 예쁜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연신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 않는 나 자신에게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아름다운 이야깃거리가 순수한 감동을 준다. 네 명이 서로의 의견이 맞지 않아 티격태격하다가 울기도 하고 옆에서 달래기도 하며 어린 동심의 세계에서 그들만의 언어가 내 가슴에 잔잔한 알 수 없는 느낌으로 ..
-
닭의 장풀Today 2015. 8. 2. 18:11
닭의 장풀 온 세상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갯속에 갇혔다.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 실내 온도가 23도 습도 63% 문을 열어놓지 않았는데도 온도가 많이 내려갔다. 한낮은 30도를 웃돌다가 해가 떨어지면 밤과 아침은 쌀쌀한 느낌을 맞는다. 안개 가득한 새벽을 물리고 하늘은 잔뜩 흐린 먹구름으로 가득하더니 결국은 비를 쏟아 놓고 말았다. 오늘 비가 온다는 이야기가 없었고 영서지역 한때 소나기라고 분명 텔레비전에서 이야기를 들은 사실이라 오늘도 서둘러 선크림 바르고 배낭에 간식과 얼음 물을 넣고 메모리카드, 우산, 안경......... 트래킹 준비를 하고 단지 앞에 나갔더니 우두둑 빗방울 떨어져 내린다. 제대로 출발도 하기 전에 이게 뭐람. 배낭에 우산을 챙겨 넣긴 하였지만 도저히 더 이상 산행을 하기는..
-
꼬리조팝나무Today 2015. 8. 1. 19:23
꼬리조팝나무 8월의 첫날 트래킹을 하면서 만나는 야생화들 아직 여름꽃이 한창이다. 이미 피고 지고를 거듭하면서 지천에 피어 있는 꽃들 개망초, 꼬리조팝나무, 까치수영, 고추나물, 배초향 등 ...... 이제 한창 피어나는 모시대 꽃과 잔대 꽃 그리고 마타리 꽃 산 그들 빼기..... 이제 얼마 있지 않아 가을꽃들이 피어나겠지. 푸른 실록도 좋고 화려하지 않지만 수수하고 나름의 아름다움을 풍기는 야생화들도 좋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때가 되면 스스로 잎을 내고 꽃을 피워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야생화 중에서 그래도 나름 화려한 꽃인 꼬리좁팝나무 꽃이다. 꽃잎과 꽃술이 독특하여 마치 긴 속눈썹처럼 ..... 이제 이 꼬리조팝나무 꽃도 끝물이라 지기 시작한다.